-기업 10곳 중 9곳 ‘비매너 퇴사자 있다’
-퇴사자들 “비매너 퇴사는 회사 입장”
“힘들게 회사에 들어갔는데 누가 퇴사를 하고 싶겠어요. 그만큼 못 견뎌서 퇴사하는 것인데 비매너 퇴사라는 건 회사 입장이죠”
의류업체에서 일하는 이모(31) 씨는 전 회사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했다. 회사는 6개월만 일하고 정규직 전환을 시켜주겠다고 약속했다. 이 씨는 매일 야근도 마다치 않고 일했다. 하지만 6개월 후에도 정규직 전환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 회사는 ‘조금 더 기다려달라’는 이야기만 반복했다. 이 씨는 “패션 업계가 좁아서 쉽게 그만두지도 못했다. 하지만 회사가 이를 악용하면서 희망고문만 했다”면서 “도저히 아니다 싶어 퇴사하겠다고 말하고 바로 그만뒀다. 회사 입장에서는 비매너 퇴사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매너 퇴사는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거나 인수인계를 제대로 하지 않고 퇴사하는 등 퇴사 과정에서 기업 업무에 차질을 주는 행위를 말한다. 최근 한 취업포탈에서 ‘비매너 퇴사’를 문제삼는 조사를 하면서 매너있는 퇴사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취업포털 사람인은 지난 6일 한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기업 85.2%가 ‘퇴사 시 비매너 행동을 한 직원이 있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조사 대비 12.9%p 증가한 수치다. 관련 조사는 920개 회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였다.
회사 관계자들은 비매너 퇴사자들 때문에 업무에 지장이 있다고 밝혔다. 중소기업 팀장으로 일하고 있는 김수진(가명) 씨는 “미리 말해주면 못 그만두게 하는 것도 아닌데 갑자기 그만둔다고 말하면 같이 일하던 팀원들이 힘들어진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비매너 퇴사도 자유지만 반복하다 보면 꼬리표가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에 비해 매너있는 퇴사냐 매너없는 퇴사냐를 구분하는 것 자체가 회사의 입장을 반영하는 조사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회사는 갑질을 하고 매너를 지키지 않으면서 퇴사할 때만 매너를 강요하는 건 모순이라는 지적이다. 박모(29) 씨는 “인수인계한다고 사람 뽑아달라고 해도 채용도 안 해주는 경우도 많은데 방법이 없다”면서 “‘갑자기’라고 느끼는 것은 회사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최근 회사를 그만둔 이모(29) 씨는 “커리어를 가지고 당연히 동종업종으로 이직을 하게 된다. ‘매너 있는’ 퇴사를 위해 몇 달 전에 퇴직 의사를 밝히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잘라 말했다.
전문가들은 퇴사자들의 갑작스런 퇴사의 배경에는 불안정한 노동환경이 있다고 분석했다.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좋은 일자리가 없다보니 청년 이직이 늘어나는 건 당연하다”면서 “고용이 불안정해서 일자리를 옮기다 보니 급하게 옮겨가는 경우도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중략
https://news.v.daum.net/v/20190610094230058
'콩씨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홍자 측 "'전라도 사람은 뿔 있는 줄' 발언, 비하 의도 없었다" [공식입장] (0) | 2019.06.10 |
---|---|
김수현, DPC 글로벌 모델 발탁...전역 전 러브콜 쇄도 (0) | 2019.06.10 |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임수정, 이다희와 뭉쳤다…동시간대 1위 (0) | 2019.06.07 |
청년허브부터 봉제, 스마트팜, 도전 K-스타트업까지 깨알같은 청년창업 꿀팁 (0) | 2019.06.05 |
불법폐기물 특별수사단 발족, 법무부 파견 검사와 환경부 특사경으로 구성… 경찰, 관세청과도 공조수사 (0) | 2019.06.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