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황하나→버닝썬, 의혹 투성이 '마약 연결고리' 나사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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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씨뉴스

'그것이 알고싶다' 황하나→버닝썬, 의혹 투성이 '마약 연결고리' 나사팸

그것이 알고싶다 화면캡처그것이 알고싶다 화면캡처

‘그것이 알고싶다’가 마약 투약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황하나 씨부터 버닝썬 게이트를 파헤쳤다.

4일 오후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황하나와 버닝썬 – VIP들의 은밀한 사생활’이라는 주제로 황하나 씨 마약 의혹에서 버닝썬 게이트까지 162일간의 기록을 되짚었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지난해 11월24일로 되돌아갔다. 황하나 씨 마약의혹에서 시작해 버닝썬 게이트가지, 162일간의 기록을 되짚기 위해서였다.

재벌가 외손녀, SNS 인플루언서로 알려진 황하나 씨는 지난달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됐다. 구속 전까지 황하나 씨는 이슈였다. 2015년 타인에게 마약을 공급하고 투약을 사주한 정황이 포착됐지만 경찰 조사를 단 한 번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황하나 씨를 둘러싸고 마약 투약 혐의 뿐만 아니라 봐주기 수사 의혹도 제기됐다.

황하나 씨는 구속된 뒤 마약 투약 사실을 스스로 밝히면서 다른 사람의 강요가 있었다고 말해 충격을 줬다. 특히 그 다른 사람으로 JYJ 박유천을 지목하면서 황하나 씨에 대한 의혹은 연예계 마약 스캔들로 번졌다. 박유천은 같은 혐의로 구속된 뒤 경찰 조사에서 투약 사실을 자백했다.

먼저 마카오에서 황하나와 박유천을 만난 바 있다는 제보자 A씨는 마약 투약 연예인이 적힌 리스트, 이른바 ‘황하나 리스트’가 있었다고 말했다. A씨는 “처음에는 박유천이 없었는데 어느 순간 내려가 보니 박유천이 있었다. 비서 역할을 했던 사람이 마약을 구해다 주는 걸 알았다“며 ”황하나가 마약을 투약한 연예인 명단을 OO에게 주면서 검찰과 거래하라고 했다. OO은 아동 성매매 및 원정 성매매 알선을 해서 수배 중이었다”고 말했다.

웨이터이자 DJ 오모 씨에 대한 의혹도 제기됐다. 오모 씨는 클럽 아레나와 승리가 운영했던 몽키뮤지엄에서 일한 것으로 파악됐다. 오 모씨는 승리가 출연했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다. 특히 오모 씨는 황하나와 함께 대학생 조 모씨에게 마약을 공급했다고 알려졌고, 취재하는 과정에서 클럽 버닝썬과 관계가 드러났다.

오 모씨 뿐만 아니라 버닝썬 MD 조 모씨에 대한 의혹도 제기됐다. 조 모씨는 김무성 의원의 사위에게 마약을 공급했다는 혐의로 실형을 살았고, 이후 버닝썬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한 제보자는 “유명한 공급책이 필요했을 것”이라며 버닝썬 측이 VIP 접대를 위해 조 모씨를 영입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기자는 “지금 걸린 이들은 결국은 B그룹이다. A그룹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측은 마약 투약 결과 양성 반응이 나온 이문호 대표와 만나 이야기를 나눈 영상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이문호 대표는 “억울한 부분이 많다. 모발에서 나온 건 사실인데, 어떤 경로로 들어가서 양성이 나온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클럽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손님들이 준 술을 마시다가 자신도 모르게 마약이 몸에 들어갔다는 게 이문호 대표의 설명이다.

또한 이문호 대표는 조 모씨와 관계에 대해 “악성 루머들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제보자 B씨는 “이문호가 마약을 100% 했다는 걸 알고 있다. 담배를 꺼내는데 일반 담배가 아니라 은박지 같은 걸로 파이프를 만들더라. 대마초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버닝썬을 두고 의혹은 더 짙어졌다. 단순 폭행 사건에서 시작된 ‘버닝썬 게이트’는 마약 투약, 성추행, 유착 의혹으로 번졌다. 버닝썬의 장 이사는 성추행을 당하는 여성을 구해줬다가 폭행을 당했다는 김상교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강조했다. 장 이사는 “영상 보면 내가 처음부터 강하게 제압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오고 나서 김상교가 모욕스럽게 이야기했다”고 주장했다. 김상교 씨는 누명을 씌우기 위해 조작된 영상이라고 반박했다.

당시 버닝썬 전 직원은 “김상교 사건도 단순하게 넘어갈 뻔했는데 약까지 걸려서 커졌다고 생각한다”며 “당시 VIP가 있었다. 화장품 회사 직원들과 30대 여배우였다. 여배우가 반갑다고 사람 얼굴을 때리는데, 맞는 사람들은 40~50대였다. 여배우가 술에 취한 건 아니었다. 침을 많이 흘렸다”고 설명했다.

김상교를 최초로 폭행한 이의 정체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가졌다. 일명 ‘회색 후드티를 입은 최초 폭행자’였다. 클럽 직원들 단체 대화방에는 ‘나사팸’으로 불리는 사람이었다. 나사팸은 린사모와 함께 버닝썬 VIP로 통한다. 한 강남 클럽 관계자는 “그들이 왜 잡혀가지 않는지 모르겠다. 마약한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있다”고 설명했다.

한 관계자는 나사팸에 대해 “이문호가 포함된 특별한 VIP다. 얼마 전에 구속됐다가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스포츠 도박 등 불법적으로 일해서 돈이 많다고 한다. 자기들끼리는 신흥재벌이라고 하는데 오히려 재벌보다 훨씬 더 많이 쓴다”고 말했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나사팸 일원과 직접 만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통화에는 성공했다. 나사팸 중 한 사람은 약을 같이 했다는 의혹에 대해 “그런 소문 등은 뻔하다. 돌아버리겠다. 나도 후회한다. 차라리 (김상교를 폭행했을 때) 내가 때릴 걸 후회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단서는 ‘정준영 단톡방’에서 찾을 수 있었다. ‘정준영 단톡방’ 멤버 MD 김 모씨는 지시를 받고 실무적으로 움직이는 사람이었다. 김 모씨는 나사팸과 친하게 어울렸던 것으로 파악됐다. 버닝썬 관계자는 “김 모씨가 마약 검사를 거부했다. 안 했으면 오히려 떳떳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버닝썬을 방문했다는 제보자 C씨는 “당시를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모두 8명이 있었다. 버닝썬에서 2차를 했는데, 같이 있던 태국 남성이 술이라고 하기에는 묽은 느낌의 뭔가를 권했다. 서너 번 마신 뒤 의식을 잃었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호텔방에 있었다”며 “내가 태국 남성과 웃으면서 호텔방에 들어간 CCTV 영상이 있더라. 정신병에 걸렸나 할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힘들었다”고 이 모든 일이 GHB(물뽕)에 의한 게 아닐까 한다고 주장했다. 태국 남성은 태국에서도 유명한 금수저였다. 밥은 아무 혐의도 없는데 자신이 버닝썬 사건의 희생양이 됐다고 이를 반박했다.

승재현 형사정책연구원은 “혼자 숨어서 했던 마약이 종래의 패턴이었다면, 지금의 마약은 같이 더불어 마약의 연대의식을 만드는 단계로 변했다.이 부분에 대해서는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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