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년 전 미군이 한탄강서 주운 돌, 역사책을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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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씨뉴스

41년 전 미군이 한탄강서 주운 돌, 역사책을 바꾸다


주먹도끼발견

지금부터 41년 전, 주한 미군 병사의 산책은 역사책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1978년 4월 어느 날, 당시 경기도 동두천 미군 기지 기상예보대에 근무하던 그렉 보웬(Greg L.Bowen) 상병. 사귀던 여자 친구와 경기도 연천 전곡리 한탄강 변 유원지를 걷고 있었다. 여기서는 그는 이상한 돌 하나를 발견한다.

보통 사람에게는 특별한 것 없었던 이 돌은, 한국에 오기 전 미국 대학(애리조나 주립대)에서 고고학을 2학년까지 마친 그에게는 예사롭지 않아 보였다. 

그는 둘레를 더 뒤졌다. 그리고 이상한 돌 3~4개를 더 찾았다. 그가 찾은 돌은 당시 국내 고고학계의 최고 권위자인 서울대 김원룡 교수에게 보냈다. 놀랍게도 이 돌은 구석기들의 만능 도구인 주먹도끼(hand axe)였다.

대표적인 연천 전곡리 주먹도끼대표적인 연천 전곡리 주먹도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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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1970년대만 해도 세계 고고학계는 미국 하버드대 교수인 모비우스의 학설이 정통이었다. 모비우스는 이 주먹도끼가 주로 유럽과 아프리카에서만 발견되는 것에 착안해 전기 구석기 문화를 주먹도끼 문화권과 찍개 문화권으로 분류했다.

즉 인도를 기준으로 인도 서쪽인 유럽과 아프리카, 서아시아 등지를 아슐리안 문화권이라 불렀다. 반면, 인도 동쪽인 동아시아와 아메리카는 찍개 문화권이라고 했다. 전기 구석기 시대에 구석기 문화다운 문화가 동아시아에는 없었다는 의미를 이 학설은 담고 있었다.

주먹도끼분포도

그런데 이날 주한 미군 병사 그렉 보웬에 의해 구석기의 만능 도구인 주먹도끼가 발견되면서 학계는 놀랐다. 그렉 보웬이 발견한 5점의 주먹 도끼는 프랑스의 구석기 시대 고고학자인 프랑수와 보르도 교수에게 전해졌고, 이후 서울대(1~6차)와 한양대(7~11차)의 발굴을 통해 전곡리 주먹도끼는 아슐리안 주먹도끼로 인정받게 된다. 

보웬의 발견은 세계 고고학계의 학설을 뒤엎은 큰 사건이었다. 연천 전곡리 유적 발굴에서는 석기 6,000여 점이 나왔는데 대부분 근처 하천에서 발견되는 강 자갈인 규암과 석영으로 만들어졌고, 편마암이나 현무암으로 만들어진 것도 있다. 이런 발굴을 통해 현재 연천 전곡리 유적은 세계적인 전기 구석기 문화 유적지로 자리 잡게 된다.

연천 전곡기 유적 발굴 당시 신문기사연천 전곡기 유적 발굴 당시 신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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